태국생활

은퇴 후 어디에서 살까?

wasana 2024. 10. 3. 13:01
아침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낚시하는 한국 아저씨


한때는 베트남에서 은퇴 후 살아볼까 고민한 적도 있었습니다. 출장으로 자주 다니면서 베트남의 매력을 느꼈지만, 치안 문제가 항상 마음에 걸렸습니다. 특히 외국인 맨션이나 주택 단지는 너무 비싸고 선택의 폭이 좁았죠. 결국 베트남은 제가 은퇴 후 정착할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와 페낭에서도 살아봤습니다. 그곳의 기후와 자연환경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페낭은 은퇴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으로, 저렴한 생활비와 좋은 환경이 장점이죠. 하지만 이슬람 문화가 생활에 제약을 주기도 했습니다. 현지인들과 친해지는 것이 어렵고, 특히 술을 즐기는 데는 많은 제한이 있었습니다. 술값도 비싸서 사소한 즐거움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지더군요.

3만5천원에 수영장이 있는 바닷가 호텔에서 노을을 보면서 수영허고 맥주 마시고..


그러나 태국은 달랐습니다. 불교 문화가 익숙하고, 사람들은 정이 많고 친절합니다. 특히 술을 마시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어렵지 않죠. 여행할 때도 3만원에서 5만원이면 수영장이 있는 호텔에서 편하게 묵을 수 있고, 이것은 큰 매력 중 하나였습니다.

저렴한 야시장에서 맥주 3병은 할인한다는 말에 주문


주거 시설을 비교해도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베트남보다 훨씬 우수합니다. 베트남에는 수영장이 있는 맨션이나 주택 단지가 많지 않지만,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는 50만 원에서 80만 원 정도면 3개의 방과 보안이 잘된 단지에서 생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태국은 20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만으로도 1개의 방, 거실, 주방이 있는 공간에서 헬스장과 수영장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 방 하나에 거실 겸 주방에 수영장 있는 콘도가 월5천밧(20만원)


의료 시스템도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훌륭합니다. 무엇보다 한국어 통역 서비스가 제공되어 편리하게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한글과 한국 음식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은퇴 비자


말레이시아는 은퇴 비자(10년 거주 가능)를 신청하려면 월 소득 증빙이 필요합니다. 약 2,700만 원(1만 링깃) 이상의 월 소득을 증명해야 하고, 약 4,000만 원(15만 링깃)의 예치금을 현지 은행에 예치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의료 보험 가입이 필요합니다.  

태국의 경우, 은퇴 비자는 예치금만으로도 신청이 가능합니다. 태국 내 은행에 약 2,400만 원(80만 바트)을 예치하거나, 월 소득 200만 원(65,000 바트) 이상의 수입을 증명하면 됩니다. 또한, 태국 내 병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의료 보험이 필요하지만, 말레이시아처럼 월 소득 증빙 요구는 없습니다. 태국은 1년 비자로 시작해 매년 갱신이 가능하며, 갱신 비용은 약 15만 원(5,000 바트) 정도입니다.

태국 어디에 살던지 집 근처에서 라이브를 들으며 술이나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들  


은퇴 후 살기 좋은 도시로 자주 언급되는 10개 도시들을 살펴보면, 각 도시마다 생활비, 의료 시스템, 기후가 은퇴 생활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괄호 안의 숫자는 3점 만점의 생활비, 의료, 기후 점수)

1. 멜버른, 호주(2/3/2):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과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 은퇴자들에게 인기 있는 도시입니다.  

2. 페낭, 말레이시아(3/2/3): 저렴한 생활비와 친화적인 환경 덕분에 은퇴자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3. 리스본, 포르투갈(2/3/2): 따뜻한 기후와 저렴한 생활비로 은퇴자들에게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4. 발렌시아, 스페인(2/3/3): 지중해의 따뜻한 날씨와 풍부한 문화가 은퇴 후 편안한 생활을 제공합니다.  

5. 치앙마이, 태국(3/2/3): 저렴한 생활비와 따뜻한 기후로 은퇴자들에게 인기 있는 도시입니다.  

6. 알가르브, 포르투갈(2/2/3): 아름다운 해안과 따뜻한 날씨가 특징으로 많은 은퇴자들이 이곳에 정착하고 있습니다.  

7. 발리, 인도네시아(3/1/3): 저렴한 생활비와 아름다운 자연 환경 덕분에 외국인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곳입니다.  

8. 멕시코시티, 멕시코(3/2/2): 문화적으로 풍부하고 저렴한 생활비로 은퇴 후 생활하기 좋은 곳으로 평가됩니다.  

9. 바르셀로나, 스페인(2/3/2): 예술과 문화가 넘치는 도시로, 은퇴자들에게 즐거운 생활을 제공합니다.  

10. 다낭, 베트남(3/2/3): 해안 도시로, 저렴한 생활비와 따뜻한 기후가 은퇴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이 도시들은 생활비, 기후, 의료 시스템 등이 은퇴 생활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개인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버블티 마시고 싶다고 해서 오토바이 타고 길거리 카페 데이트


저는 결국 태국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따뜻한 문화, 생활의 편리함, 그리고 적당한 비용 덕분에 태국은 은퇴 후 살기 좋은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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