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따뜻한 나라에서 여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그렇지만 살던 곳을 떠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말도 안 통하고 아는 사람도 없고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금전적인 부분입니다. 노년의 여유는 금전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태국을 만나기 전까지는...
처음 태국에 방문했을 때, 저는 이 나라가 주는 편안함과 사람들의 미소에 매료되었습니다.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죠. 더 중요한 것은 제가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시간의 여유'를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태국에서는 생활의 속도가 느려지고, 그 덕분에 진정으로 삶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기더군요.
처음에는 태국의 도시에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든 것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저는 다시 한국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 태국의 시골 마을을 경험하고 나서 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농사를 짓던 부모님을 보며 자랐던 제 어린 시절이 떠오르면서, 오히려 그 시절의 정서와 시골 생활이 저에게 편안함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시골 마을에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태국 사람들이 한국에서 일하다가 돌아왔기 때문에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이죠. 이런 의외의 연결고리가 저에게 더욱 태국 생활을 친근하게 느끼게 했습니다.
태국을 선택하게 된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태국 사람들의 상부상조 정신이었습니다. 태국에서는 곤란한 사람을 돕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지며, 특별한 이유 없이도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흔한 일입니다.
이는 남자이(น้ำใจ), 즉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태국 사람들은 타인의 어려움을 보면 자신의 일처럼 느끼고 기꺼이 돕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불교적 가르침에서 기인한 자비와 이타심의 실천이기도 하죠. 그래서 길에서 고장 난 차를 지나치지 않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한 자발적인 모금 활동이 흔히 일어납니다. 저 역시 이와 같은 태국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경험하면서, 이곳이야말로 내가 꿈꾸던 여유롭고 따뜻한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언어의 장벽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태국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현지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 덕분에 저는 조금씩 이곳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태국에서는 적은 돈으로도 충분히 풍족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제게 태국은 '여유로운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태국을 선택하게 되었고, 이곳에서 제 인생의 새로운 장을 펼치기로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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