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살다 보면 3개월마다 한 번씩 비자 문제로 국경을 넘어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한국 사람들은 그나마 3개월 비자를 받을 수 있어 다행인데, 일본 사람들은 1개월마다 갱신해야 하니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국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을 수 있는 나라는 몇 가지 있습니다.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그리고 말레이시아가 있는데, 가까운 국경이 아니라면 오히려 비행기가 더 저렴한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이번에 가까운 캄보디아 포이펫으로 향합니다.
포이펫으로 향하는 길
방콕에서 차를 타고 포이펫까지 가는 데는 보통 3시간 반이 걸리는데, 중간에 아침 식사를 하기도 하고 쉬다 보면 4시간은 잡아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포이펫 국경을 넘기 전, 여권만 있으면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캄보디아 비자 발급 비용으로 관광 비자의 경우 약 30달러가 듭니다. 추가적으로 국경 관리들이 요구하는 소액의 수수료, 대략 3~9달러도 내야 합니다.
국경 너머의 첫 번째 할 일
국경을 넘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숙소를 구하는 것입니다. 태국에서는 예약 어플로 어디서나 쉽게 호텔을 잡을 수 있지만, 캄보디아나 라오스, 미얀마에서는 유명한 호텔을 제외하고는 어플 예약이 잘 되지 않아 현지에 도착해 직접 발로 뛰며 호텔을 찾아야 합니다. 날씨가 너무 더운 날, 일단 맥주 한 잔으로 몸을 식히고, 빈둥거리다가 종업원에게 호텔 추천을 받아 예약을 마쳤습니다.
낮에는 관광, 밤에는 카지노
낮에는 주로 현지 사찰들을 둘러봅니다. 캄보디아에는 작은 사찰부터 웅장한 사찰까지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 볼거리가 많습니다. 저녁에는 현지의 야시장을 찾아 다니며 이국적인 음식을 맛보곤 합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늘 카지노를 향하죠.
처음 라오스에 가서 태국인 아내를 카지노에 데려갔을 때는 부모님께 혼날까 봐 망설였지만, 늘 갈 때마다 일인당 1000밧(약 4만 원)정도만 쓰는데다, 운이 좋으면 딴 돈으로 호텔비까지 해결합니다. 심지어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할 때도 카지노에 모시고 갔더니 이젠 아무 두려움 없이 저보다 더 즐기시는 것 같아요.
태국에는 없는 카지노
태국에는 카지노가 없습니다. 그래서 태국 사람들도 육로를 통해 국경을 넘으면 주로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쪽으로 카지노를 즐기러 갑니다. 저도 3개월마다 비자 연장을 위해 국경을 넘어야 하는 김에 이 모든 곳을 한 번씩 돌아봅니다. 포이펫은 가까운 거리와 접근성이 좋아 제가 가장 자주 찾는 곳입니다. 앞으로도 은퇴 비자나 결혼 비자를 신청하기 전까지 계속 이 국경 여행을 반복하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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