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김치가 있어야 밥을 먹는 저를 위해 태국인 아내는 고향에 갈 때마다 꼭 편의점에 들러 김치를 구입합니다. 그래서 처가집 냉장고에도 항상 김치가 채워져 있습니다.
태국 사람들도 김치를 좋아하는지, 어느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 가도 김치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경계심이 있어서, 저는 항상 한국산이나 태국산 김치를 찾습니다. 태국산 김치는 시지 않고 부드러워서, 한국산 김치가 없을 때는 태국산 김치를 거부감 없이 먹고 있습니다.
태국의 길거리 음식이나 식당에서 파는 쌀국수나 면 요리도 맛있지만, 반찬으로 나오는 것이 없어서 저는 김치를 가져가 함께 먹곤 합니다. 태국 식당에서는 술을 팔지 않는 곳도 많지만, 술을 사서 직접 가져가도 괜찮아서 주당들에게는 편리한 문화입니다. 식당에 들어가면 아내는 음식을 주문하고, 저는 근처 슈퍼에서 맥주를 사 오는 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술 파는 시간
태국에서는 술 판매 시간이 법적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보통 편의점에서 술을 살 수 있는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그리고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입니다. 그 외의 시간에는 술을 구매할 수 없어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도 술을 구입하는 방법
태국에서 법적으로 술 판매 시간이 제한되어 있지만, 그 시간에 술을 구입해야 할 상황이라면 방법이 있습니다.
근처 구멍가게를 찾아보면 됩니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처럼 포스 시스템(판매 관리 시스템)이 엄격하게 관리되지 않는 작은 구멍가게에서도 술을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가게들은 법적 규제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술을 판매하기 때문에, 술 판매 금지 시간대에도 술을 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술 안 파는 날
또한 태국에는 특정한 불교 행사일이나 국가 공휴일에 술 판매가 금지됩니다. 예를 들어, 태국의 대규모 불교 축일인 마카부차(Makha Bucha)나 비사카부차(Visakha Bucha) 같은 날에는 전국적으로 술을 판매하지 않으니, 여행 중이거나 외식을 할 때는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문 김치
집에서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김치를 주문해 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주문할 때도 중국산 김치인지, 중국산 고춧가루를 썼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해서 귀찮은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 김치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대학 시절에 김치를 담가 먹은 기억이 나서, 인터넷을 참고해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김치 만들기
우선 한식 재료를 파는 쇼핑몰에서 새우젓, 액젓, 고춧가루를 주문했고, 나머지 재료는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고추가루도 현지 붉은 고추를 구입해서 믹서에 갈아 써도 됩니다.
그렇게 담근 김치로 몇번 김치찌개도 맛있게 만들어 먹다 보니, 이걸 팔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포기김치를, 태국인 아내는 맛김치를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태국산 배추와 태국산 소금으로 제가 배추 절임이 잘되지 않아서, 결국 제 포기김치는 상품화하지 못하고 아내가 만든 맛김치만 상품화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장모님께 김치 담그는 법을 가르쳐 드렸고, 지금은 장모님이 인터넷 주문과 근처 슈퍼에 납품할 김치를 만들고 계십니다.
태국에서 김치를 팔아보겠다는 작은 계획이 이렇게 현실이 될 줄은 몰랐지만, 그 과정에서 아내와 함께 김치의 매력을 알리고, 태국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 보람이 있습니다.
'태국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운 태국, 모기 없는 태국❄️ (3) | 2024.10.17 |
---|---|
달콤쌉싸름한 문화차이와 적응기🌴 (3) | 2024.10.12 |
미니 돼지 키우기: 똥은 대체 어디에 싸니?🐷 (3) | 2024.10.08 |
언어는 문제 없다! AI 시대의 국제 커플 소통법💬 (5) | 2024.10.05 |
여행 비자로 태국 2년 살기: 은행 계좌부터 집 계약까지 (2) | 2024.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