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살면서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의외로 언어보다 음식입니다. 여행할 때는 잘 몰랐지만, 태국인 아내를 만나 함께 살다 보니 입맛에 맞는 음식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똠양꿍을 "이 정도면 괜찮네" 하며 먹었지만, 점점 우리 입맛에 맞는 다른 태국 음식을 알게 되면서 똠양꿍은 잘 안 먹게 되더군요. 특히, 아버지와 태국 여행을 갔을 때도 음식을 걱정했는데, 아버지께서도 태국 음식을 잘 드셔서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이 삼겹살을 좋아하듯이, 태국인들도 친구나 손님이 오면 자주 먹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무가타입니다. 무가타는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동시에 국물에 채소나 해산물을 넣어 먹는 태국의 대표적인 바비큐-샤부샤부 스타일 요리입니다.
무가타 (Moo Kata, หมูกระทะ)
이와 관련해, 유명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무가타가 한국에서 기원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 말이 태국에서 화제가 되면서 사과까지 했던 일이 있죠. 그런데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백종원의 말이 어느 정도 맞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이 무가타를 무양까올리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무양까올리”는 무양(Moo Yang, หมูย่าง) 즉 “구운 돼지고기”를 의미하는 태국어와 까올리(Kaolee, เกาหลี) 즉 “한국”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표현입니다.
이는 베트남 전쟁 시기에 태국에 많은 한국 군인들이 주둔하면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방식이 태국에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한국식 돼지고기 구이가 오늘날의 무가타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찜쭘 (Jim Jum, จิ้มจุ่ม)
찜쭘은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에서 유래된 전통적인 태국식 핫팟 요리입니다. 이 요리는 작은 토기 냄비에 국물을 끓여 고기, 해산물, 야채 등을 넣어 익혀 먹는 방식입니다. 찜쭘이라는 이름은 “찍다”라는 의미의 “찜”과 “담그다”라는 의미의 “쭘”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요리 후 고기를 소스에 찍어 먹는 방식에서 그 이름이 나왔습니다.
처음 찜쭘을 먹었을 때, 그 국물 맛에 놀라서 "아버지가 이걸 정말 좋아하시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꼭 아버지를 태국에 모시고 와서 찜쭘을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치 먹기 좋은 환경
또 하나 좋은 점은, 태국에서는 배추와 무 같은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저렴하게 김치를 담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신선한 채소 덕분에 김치를 직접 담그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맛 있는 태국쌀
그리고 쌀 역시 태국 쌀이 훨씬 맛있습니다. 말레이시아나 베트남 쌀과 비교했을 때, 한국인의 입맛에 더 잘 맞죠. 예전에 말레이시아에서 김치찌개를 시켜 먹었을 때, 밥이 너무 안 맞아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태국 쌀은 밥을 먹을 때 전혀 거부감이 없어 말레이시아에서 살 때도 태국쌀을 사 먹었습니다.
이 외에도 태국에서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음식으로는 팟타이, 카오팟(볶음밥), 그리고 쏨탐(그린 파파야 샐러드) 등이 있습니다. 태국 음식은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맛이 많고, 간편하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 덕분에 더욱 매력적인 식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