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불교 문화와 생활🧘
모두가 알고 있듯이 태국은 불교 국가입니다. 국민의 약 95%가 불교를 믿고 있을 정도로, 불교는 태국인들에게 단순한 믿음을 넘어 생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국의 불교
태국의 불교는 한국의 불교와 다릅니다. 태국은 상좌부 불교를 믿고 있으며, 이는 스리랑카와 미얀마를 통해 전파되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중국을 통해 전파된 대승불교를 믿고 있죠. 그래서 한국에서는 목탁을 사용하는 반면, 태국 불교에서는 목탁을 볼 수 없습니다.
태국도 처음에는 대승불교가 전파되었으나, 11세기 미얀마의 침공 이후 상좌부 불교가 자리를 잡게 되었고, 13세기에는 스리랑카에서 계율 중심의 상좌부 불교가 유입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태국 전역에는 무려 3만 5천개 이상의 사원이 있습니다. 각 사원은 태국만의 독특한 건축양식을 자랑하며, 방문할 때마다 그 장엄함과 아름다움에 놀라게 됩니다.
태국의 승려
태국에서 승려는 단순히 종교인을 넘어 사회적 존경을 받는 존재입니다. 스님들은 태국인들에게 영적 스승이자 생활의 길잡이 역할을 하며, 많은 이들이 스님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복을 빌기 위해 찾아갑니다.
태국의 사찰은 신도들의 기부를 통해 운영됩니다. 이러한 기부는 단순히 돈뿐 아니라 음식, 옷, 물 같은 생필품도 포함됩니다. 사람들은 사찰에 기부함으로써 공덕을 쌓고, 그 공덕이 자신과 가족에게 복으로 돌아온다고 믿습니다.
태국 승려들은 음식을 스스로 준비하지 않고 신도들에게서 공양을 받습니다. 이는 불교의 기본 계율 중 하나인 ‘불살생’을 지키기 위함이며, 동시에 세속적 집착을 줄이고 감사의 마음을 배우기 위한 수행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아침마다 승려들이 탁발을 하는 모습을 태국 어디에서든 볼 수 있습니다.
국민들의 승려 체험
태국에는 병역 의무가 없습니다. 대신 징병제를 추첨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이로 인해 군대를 가지 않는 남성도 많지만, 많은 태국 남성들은 인생의 한 번쯤은 승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승려 체험은 보통 짧게는 3주에서 3개월 정도 진행됩니다. 부모님은 아들이 승려 생활을 하면 큰 공덕을 쌓는다고 믿으며, 아들이 승려가 된 날을 가족 행사처럼 기념합니다.
저도 승려 체험을 해보고 싶다고 아내에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스마트폰도, 술도, 담배도 없으면 당신은 절대 못 버틸 거야”라며 놀렸습니다. 저도 조금 자신이 없긴 합니다.
태국인의 불교 사랑
태국인의 불교 사랑은 매우 자연스럽게 생활에 녹아 있습니다. 저도 태국인 장모님을 따라 몇 번 절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절에 갈 때마다 장모님은 공양할 음식을 가득 준비하시고, 물도 여러 병 챙겨갑니다. 절에서는 기도를 올리고 공양을 드리며 경건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내와 암파와 수상시장을 여행했을 때는, 강가에 있는 호텔에 묵으며 새벽 공양 시간에 맞춰 일어났습니다. 새벽 강 위로 배를 타고 스님이 오시는 모습은 정말 경이로웠습니다. 공양을 드리며 자연과 함께 하는 불교의 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태국에서 불교는 단순한 종교를 넘어 삶의 일부입니다. 스님에게 음식을 공양하고 공덕을 쌓는 과정, 사찰을 방문하며 평온함을 찾는 모습에서 태국인의 진심 어린 신앙심과 겸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