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명절 러이 끄라통: 동탄 비치에서⛱️
러이 끄라통(Loi Krathong)은 태국의 대표적인 명절 중 하나로, 매년 11월 보름에 열립니다. "러이"는 태국어로 '띄우다'를 의미하고, "끄라통"은 바나나 나무 줄기와 잎, 꽃으로 만든 작은 배 모양의 장식물을 뜻합니다. 즉, '러이 끄라통'은 "물 위에 떠 있는 꽃 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명절은 한 해 동안 쌓인 악운을 물에 띄워 보내고, 새해에는 평화와 행복이 찾아오기를 기원하는 축제입니다. 사람들이 강이나 바다에 끄라통을 띄우며 마음 속 소원을 빌고, 촛불과 향을 올리며 감사한 마음을 담아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는 특별한 의식을 갖습니다.
저희는 이번 러이 끄라통 명절을 맞아 파타야에 있는 아내의 친척 집에 모여 다 함께 끄라통을 만들었습니다. 바나나 나무 줄기와 잎을 이용해 배 모양을 만들고, 각종 꽃과 향을 장식하며 소원을 담았습니다. 아이들도 자신의 끄라통을 꾸미며 행복한 순간을 보냈습니다.
동탄에 비치가?
해질 무렵, 우리는 파타야의 쫌티엔 비치 북쪽 끝에 위치한 이른바 "동탄 비치"로 향했습니다. 이곳을 찾은 한국인들은 '동탄'이라는 이름을 보고 놀라워하며 웃음을 짓곤 합니다.
"정말 동탄 신도시에 비치가 있었네?"
실제로는 태국 쫌티엔 비치의 일부분이지만, 이름 덕분에 더욱 특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탄 비치는 낮에는 고요한 휴양지이지만, 저녁이 되면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에어로빅을 즐기며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야자수 그늘 아래에서 음식을 나누며 다람쥐와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바다 위의 소원과 하늘로 오르는 풍등
해가 저물자, 직접 만든 끄라통에 촛불을 밝히고 가족 모두 바다에 띄웠습니다. 각자 소원을 마음 속에 담아 끄라통을 물 위에 띄우는 순간, 그 소원이 바다를 타고 널리 퍼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늘에서는 풍등이 떠오르며 우리의 소망이 함께 하늘로 날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러이 끄라통의 밤은 태국의 전통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특별한 축제입니다. 우리의 끄라통이 물 위를 유유히 떠가는 모습을 보며 태국 문화의 깊이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태국에서의 생활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