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태국, 모기 없는 태국❄️
태국에 모기가 한국보다 적은 이유와 태국에서 추웠던 기억을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살 때, 연중 기온이 아침 22도에서 낮 32도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날씨는 정말 살기 좋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은 여름이 점점 더워지고, 겨울엔 추워지는데 말레이시아는 사계절 내내 변하지 않는 따뜻한 기온 덕에 선글라스, 슬리퍼, 티셔츠를 사면 일 년 내내 사용할 수 있어 참 좋았죠.
태국에 와서는 말레이시아보다 더 좋았던 점은 바로 선선한 겨울이 있다는 것입니다. 태국의 건기 시기는 11월부터 3월까지로, 이 시기 동안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시원한 기온 덕에 생활하기도 여행하기에도 딱 좋은 때입니다.
게다가 태국에는 모기가 적은 편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태국의 건기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천도 다 말라서 모기가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게다가 연중 더운 기후는 모기의 번식과 성장을 방해한답니다. 실제 살아 보니 한국에 비해 왜 이리 모기가 없나 생각할 정도입니다.
한국이 이제 태국보다 더 덥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태국에 와서 더 덥다고 느끼는 것은 일상적인 생활보다 여행 중에 더 많이 움직이고 햇볕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태국에서 가장 더운 달은 4월입니다. 매년 4월이 되면 한국 뉴스에서 태국이 '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곤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여름이 시작되면 언제나 태국의 더위를 넘어서는 듯한 역전이 일어납니다. 태국의 4월이 더운 이유는 건기에서 우기로 넘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강수량이 적고 기온은 오르면서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집니다.
그래도 태국 사람들은 이 더운 4월을 물 축제로 시원하게 보내곤 합니다. 서로 물을 뿌리며 즐기는 송끄란(태국의 새해 축제) 덕분에 저에게 4월은 오히려 추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태국에서 추웠던 이유는...
태국 사람들은 에어컨을 매우 좋아합니다. 에어컨을 틀어놓고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자는 것이 흔한 일상이죠. 처음엔 저희 아내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한국인-태국인 부부도 같은 경험을 공유하면서 남편이 추워서 같이 못 자겠다고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제가 추우면 잠을 못 자는 데다 자다가 일어나 재채기를 많이 해서 잘 때 에어컨 온도는 28도로 합의 보고 잠들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태국에서의 생활은 무더운 날씨와 선선한 겨울, 그리고 그 속에서 만들어가는 새로운 생활 방식들이 어우러져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